기초연구실 셋업
김하일

KAIST
1. 시작하기 전
  1. 연구실에서 주로 다룰 실험의 성격을 결정 (분자생물학, 세포배양, 동물실험)
  2. 연구실에서 일할 사람의 수를 결정
  3. 연구실 셋업에 사용가능한 예산의 결정
  4. 처음부터 꼭 필요한 장비와 나중에 차차 구입해도 될 장비를 구분하여 inventory
  5. 주위의 연구실에서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 확인.
2. 구역나누기
  1. 연구실 공간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종류의 연구실을 셋업하는지, 일하는 사람의 수를 어느 정도로 할지 등을 고려해서 결정. 벤치, 구역 설계 등은 주변 연구실이나 학교에 주로 담당하는 업자가 있음
  2. mouse rack, hood 등 외부와 환기장치가 연결되어야 하는 시설의 필요성 및 위치 결정
  3. 삼차수 정수기 처럼 수도가 확보되어야 하는 장비들 위치 결정
  4. 시약 병과 같은 기구나 매스플라스크와 같은 것들을 보관하기 위해 건조대나 시약병 걸이 등을 어떻게 할지 결정
  5. 전기 설비도 반드시 확인. 연구실에는 반드시 110V와 220V 가 다 있어야함.
  6. 벤치 놓기.
    1. 연구실 크기를 우선 확인
    2. 연구실 인원에 대한 대략의 추정 - 벤치를 몇 개 놓을 지, 책상을 몇 개 놓을 지
    3. 벤치는 벤치의 가로 세로 높이 까지 계산
    4. 책상은 가로 세로 높이를 어떻게 할지, 벤치 옆에 책상을 둘지 아니면 책상은 한 곳에 따로 모을지 결정
  7. 동물실험을 하는 경우 동물실험을 위한 공간을 결정.
    1. 비록 SPF 동물실에서 주로 마우스를 키우지만 실험의 특성상 연구실 가까이에서 마우스를 두고 매일 확인해야하는 것이 많아서 연구실 내에 conventional room을 설치하는 경우에 해당함.
    2. 물론 냄새가 많이나므로 portable mouse rack을 설치해서 냄새와 기타 공기를 외부로 빼낼 수 있도록 설계함.
    3.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행 냉난방시설도 별도로 설치. 냉난방 시설의 경우는 실제 동물실의 규모보다 2배 정도 큰 방을 기준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동물의 체온 때문에 여름에 실내온도를 적정온도로 유지하기 어렵다.
    4. 동물실에는 가급적이면 실내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장치를 설치하여 12시간 간격으로 불이 꺼지고 켜지게 설치함.
  8. Tissue culture room(조직세포배양실)
    1. 반드시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
    2. 실험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바이러스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2개 이상의 hood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
    3. incubator와 CO2 tank. primary cell을 키우는 경우에는 오염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2개 이상의 incubator가 필요함.
    4. Suction unit
    5. Swing bucket centrifuge
    6. Inverted microscope
    7. 냉장고, 냉동고
    8. 소모품을 놓을 공간
  9. 암실이 필요한 장비(현미경, 현상기....)가 있다면 암실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 그 외에 방을 따로 두는 것이 필요한지 아니면 그냥 열린 공간에 섹션을 만들어서 사용할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10. Bacteria 실험, EtBr 등은 구역을 나누어 사용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아도 됨. 하지만 오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11. Chemical hood의 설치 공간 확보
  12. 냉장고 및 시약장
    1. 반드시 있어야 하면서 부피도 큰 이 두 시설의 위치가 결정되어야 함
    2. 냉장고 및 냉동고 : 공동 저장 공간과 개인 저장 공간을 따로 둘 것인가를 결정해야 함
    3. 질소 탱크, -80'c, -20'c 냉동고 위치 결정
3. 장비 및 시약 구입
  1. 연구실에서 주로 하는 실험에 대해 우선 확인하고 필요한 장비를 구입
  2. 주변 연구실에 어떤 장비들이 있고, 그런 장비들을 실제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함.
  3. 연구실을 처음 열면 끊임없이 시약상들이 찾아옴. 주로 세 부류
    1. 한 묶음의 목록과 견적서를 가져와서 연구실 셋업하는 데 필요한 여러 장비를 한꺼번에 팔려고 하는 영업사원
    2. 특정 분야의 시약이나 장비를 자기 회사 제품으로 팔려고 찾아오는 영업사원
    3. 여러 회사의 시약이나 장비를 대신 주문해주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취하는 개인 사업자
  4. 학교나 회사 내에 시약이나 장비를 팔고 있는 <창고>가 있는 지 우선 확인. 이런 곳은 지리적 이점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물건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학교/회사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영업사원이 있어서 처음 연구실 셋업하는데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음. 역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단점
  5. 연구실 셋업하는데 필요한 여러 장비를 한꺼번에 팔려고 하는 영업 사원.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견적을 받아서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 큰 금액이 오고 가기 때문에 협상의 폭이 크다는 점.
  6. 보통 시약이나 장비 회사에서 새로 셋팅하는 연구실에 대해 주는 샘플이나 할인 상품 등이 있는데 이 영업 사원이 일하는 회사의 제품이라면 이런 공짜 제품을 좀더 쉽게 많이 얻을 수 있음 => 큰 회사의 직원을 만나면 조금 이득. 다만 정말 물건들을 좋은 것으로 싼 가격에 팔려고 하는 지는 확인이 필요: 묶어서 파는 만큼 개별적으로는 비싼 것도 있을 수 있음.
  7. 특정 분야 시약 장비를 팔려고 오는 영업사원. e, f에 나오는 영업사원 견적과 비교해보고 계속 협상 하면 됨.
  8. 중간 수수료를 취하는 개인 사업자. 수수료가 비싸긴 하지만 처음 연구실 세팅 할 때에는 물건을 어디에다 주문해야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음. 일단 처음 사는 시약 같은 것들은 이런 개인 사업자를 통해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함. 결국 시간이 지나면 학생 들이 알아서 중간 업자 없이 바로 물건을 구입하기 시작함.
  9. 파이펫이나 기타 소모품. 파이펫/tip은 연구실의 가장 중요한 기자재이자 소모품. 장비를 사면 그에 따른 소모품도 어느 정도는 종속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장비를 살 때에 소모품의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함. 사실 연구실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간과되는 부분임.
4. 장비의 분류 및 구입 절차
  1. 고가의 장비는 개인이 구매하기 어려움. 대부분의 대학의 경우 학과 혹은 학교단위로 매년 고가의 장비를 공동구매하는 비용이 있음. 정기적으로 혹은 비정기적으로 결정되므로 구입하고자 하는 장비가 있으면 이런 절차에 따라서 하면 처리하면 됨.
  2. 개인용 장비는 대체로 연구비로 구입해야 함. 연구비에서 장비를 구입하는 절차는 까다롭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것이 아님. 따라서 계획을 잘 세워서 연구비를 신청하는 단계에서 적절하게 예산을 산정해야 함.
5. 조언
  1. 연구실을 셋업하는 단계에서 최근에 셋업하신 분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음. 특히 구매목록을 얻거나 견적서를 참고하면 업자들과 협상하기가 유리함.
  2. 업자들은 연구실에 와서 물건을 팔 때는 경쟁자이지만 나가면 동업자이고 친구들 사이임. 따라서 업자들 사이에 무조건 경쟁을 붙인다고 물건 값이 싸지지 않음. 물건값을 깍으면 반드시 잃는 것도 있음.
  3. 업자들과의 지리한 가격 협상은 처음 연구실을 셋업하면서 연구자들을 지치게 만들어 정작 연구에 대한 의욕을 꺽는 경우가 많음. 천천히 셋업을 한다는 각오로 해 나가는 것이 유리함.
  4. 일단 초기에는 주위에 있는 연구실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좋음. 총이 아무리 있어도 총알이 없으면 소용이 없음. 즉 인건비나 운영비가 없으면 장비를 아무리 사도 소용이 없음. 따라서 초기에 주어진 자금에서 가능한 많은 금액을 아껴두는 것이 좋다. 특히 인건비는 항상 여유를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함.